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284-11, 청명한 가을의 쪽빛 하늘이 화려한 단풍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멋을 한껏 뽐내는 가운데 풍수 지리적으로 명당중의 명당에 위치한 국학원 본원의 장엄한 자태는 찾는 누구나 한민족의 전진기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천안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다소 고즈넉한 여유와 간간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말 그대로 추풍낙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곳은 한국의 뿌리정신을 세계의 시대정신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일지 이승헌 총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곳이다.
그는 거듭되는 흥망성쇠의 역사 속에서 유유히 그 흐름을 이어간 정신은 공동체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다며 정체성이 든든하게 서면우리의 삶도 역사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에 지금 가장 절박한 일은 정신의 뿌리를 살리는 것이며 건국이념으로 천명한‘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이 우리 정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정신의 가치를 살리는 것이 국학의 임무이며 이를 문화로 일으켜 널리 알리는 것이 국학원의 일이라고 말했다.
국학원 설립의 기원은 1980년 안양 충현탑 공원에서 단학수련을 기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20년 전인 2002년 사단법인 국학원이 정식으로 창립되고 중국의 동북공정 저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단군문화축제, 국학기공대회, 각종 개국행사와 뇌교육, 벤자민 인성영재 학교 등 국가관과 우리 민족의 뿌리 찾기에 지대한 발자취를 남긴 바 있다.
현재 국학원은 이승헌 이사장을 비롯해 권나은 원장과 산하에 학술원, 행정원, 교육원 등 3개 원과 국학연구소를 포함 10개 연구원과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전국에 16개 지부와 약 100여 곳의 시군지회가 운영중에 있다.
이 밖에 해외지부로는 미주, 일본, 유럽 캐나다, 러시아 외 뉴질랜드까지 6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한문화 지원, 복원사업과 K스피릿 교육사업, 국학투어 등 관련 컨텐츠가 다양하게 운영 중이며 최근 준비 중인 자연공원과 120계단은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10월의 마지막 날 흑성산에 마련된 120계단 또한 출생부터 임종까지 걷게 되는 인류의 삶을 함축시켜 놓은 듯한 오묘함과 아름다운 만추의 풍광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국학원의 색깔은 분명하다.
오천년 우리민족의 역사를 체계적인 이론과 고증으로 정립하여 우리 조상의 뿌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하였으며 역사공원에는 높이 21m의 단군상이 건립되어 민족적 자긍심과 함께 뿌리를 찾는 후손들에게 멋진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개천행사 등 각종 행사의 전당으로 활용되고 있는 단군성전은 아늑한 산수를 두고 있어 한눈에도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예수, 석가, 공자, 맹자 등 4대 성인은 물론 우리민족의 영웅들이 흉상화 되어 내방객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은 총 약 7만 여 평의 넓이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내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관까지 친절하게 마중나온 권기선 부원장과 정정순 경기 국학원 사무처장을 만나 전시관과 교육장 내부를 돌아보고 천법 권나은 원장도 접견할 수 있었다. 단아한 자태와 잔잔한 미소로 찻잔을 준비한 권나은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국학원의 현주소와 최근 정황을 들어보았다.
Q 국학원에 대해 간략한 소개 말씀과 본보 독자들에 대한 인사말씀을
A 저희 국학원을 방문해 주신데 대해 원장으로서 환영의 뜻을 표하며 (주)경인매일 독자분들과 모든 국민들에게 하루 빨리 코로나를 벗어나 모든 일상생활의 새로운 활력을 되찾기 바란다.
Q 이곳도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이 있지 않았는지 대처 방안은
A 여기뿐만 아니라 전국이 가 그렇고 전 세계가 다 힘들지 않았는가. 일단 모임이나 단체 방문이 일체 중단되는가 하면 자체 근무하는 인원도 최소화로 줄이고 재택근무로 변경하는 등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협조하고 있다. 기본적인 방문기록표, 체온계, 소독제는 물론이고 내부시설 곳곳에 수시로 소독을 병행하는 등 신성하고 귀한 곳인 만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Q 최근 국학원이 추진한 행사나 기타 소개하실 만한 내용이 있다면
A 지난 2021년 10월 3일은 단기 4354년 개천절 행사가 있었다. 17개 지역 국학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성대한 자체 행사가 있었으며 이날 행사에는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총장님의 희망! 대한민국을 위한 개천절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이 밖에도 사회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축하영상과 축전을 전해왔고 천신무예단의 축하 공연과 국학청년단의 홍익대한민국을 위한 선언문이 낭독되는 등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개천절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꿈으로 국조 단군왕검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를 세운 날이자 한국인의 뿌리이고, 정체성이다. 한민족의 대축제의 날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 다 열린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 공생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Q 국학원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발길을 옮기고 있다는데 최근 국학원을 방문한 외부인사가 있다면
A 전 KBS TV본부 제작진이자 현 KBS 사우회 문화유적답사위원장인 이재신 작가가 지인 이세종 시인, 손교석 화백, 이성이 시인과 함께 2021년 10월 1일 국학원을 방문하고,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10월 8일에도 인천 IN 송정로 대표가 내방하여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밖에 10월 18일에도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놀이, 108호 목조각 이수자이며, ‘1999년 영국여왕 하회마을 방문시 공연 및 생일 축배를 나눈 김종홍 명인도 내방했다.
김종홍 명인은 얼마 전 벨기에에서 한국 수교12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되어 다녀오는 등 해외에 우리 문화를 활발히 알리고 있으며, 매년 개천절에 각국 한인회 대표들이 참가하는 코리아데이 행사에도 참여한 전력이 있다.
Q 향후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A 한국인이 한국인답게 한국인의 뿌리와 정신, 가치를 알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다양한 교육, 학술, 문화, 캠페인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청년단은 국가미래의 자산 이라는 점에서 바르고 정직한 가치관정립을 심어주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나라사랑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한편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지구의 주인이라는 주권의식도 함양시키고 있다.
Q 더하실 말씀은
답 그동안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이 안산의 천부경 기념비 보존에도 일조하고 국경일 지키기에도 모범을 보여 주신데 대해 감사와 감동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 귀한 걸음 하셨는데 저희 국학청년단에게 좋은 말씀이라도 해 주시길
Q 모두가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미래의 주인공 청년들이 좀 더 진취적이고 국가관이 투철해 진다면 얼마든지 함께 하겠다. 국학원의 발전과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더 하도록 홍보에 일조할 것이며 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분들, 그리고 국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학원 본회의장에서는 국학청년단 단장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50분간 필자의 특강이 이어졌고 모든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국학청년단을 대상으로 실시간 전송됐다. 이후 권나은 원장의 담소와 함께 국학원 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국학원 발전에 일조하기로 했으며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향을 들어보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국학원 홈페이지 국학원 (kookhakwon.org)
현장답사 사진, 글=김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