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7시 이른 아침부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다수의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드넒은 한강공원이지만 여의도 한강 이벤트 광장만큼은 많은 이들로 가득채워져 있어서인지 열기가 무척이나 뜨거워 보였다.
광장 내 설치돼 있는 간이 무대에는 어느덧 초등학생 치어리더로 구성된 엔젤킹 단원들이 파워풀한 공연을 선봬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로 더욱 흥이났다.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반바지에 츄리닝복, 단체티셔츠 등 저마다 편하고 단정해 보이는 복장을 한 마라톤 대회 출전자들로 인해 광장은 비좁을 정도로 가득차 보였다.
사진설명=행복한가게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출발선에서 나와 힘차게 달리고 있다.
광장에 모인 이들은 대체적으로 제10회 행복한 가게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개인, 혹은 단체 마라토너들이고 일부는 가족단위로 나와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전 9시가 되니 하프(20km), 10km, 5km 달리기 (5km걷기 포함)를 위해 출발선에 모여 들었고, 기본 스트레칭 등 만반의 준비 속에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행복한 가게' 이사장인 대한생활체육연맹의 김제오 총재는 무대 위에서 대회의 취지설명과 안전을 당부하며 선전을 기원해 주는 등 마라토너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이날 유독 눈에 띈 단체가 있었는데 최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함께한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이다. 전국 각지에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 위아원은 1,140명의 회원들이 '위아런'이 돼 소외계층돕기를 위한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국내외 청년회원 9만 명으로 구성된 위아원은 지난해 3달 동안 '생명 ON YOUTH ON' 생명 나눔 캠페인으로 10만 360명이 헌혈에 참여하고 7만 3,807명이 헌혈을 완료한 단체이기도 하다.
이들 위아원은 이번 대회 공식 후원단체로 참가해 '위아런'으로 하프코스 35명, 10km 211명, 5km 586명, 걷기 308명이 각각 도전을 이어가 대회의 질을 향상시켰다.
사진설명=행복한가게 마라톤 대회에서 10km코스에서 2등을 한 김채환 마라토너(사진 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발한지 약 40분 정도되니 마라토너들이 하나 둘 완주하는 소식이 들렸고, 저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허기진 상태가 되었는지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10km코스 완주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채환 마라토너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 대회를 직접 참여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서로 응원하면서 뛰어주니까 뛸 맛이 났다"며 "대구에서 올라 와 개인 2등을 해서 기분좋고, 더 좋은 것은 시상금과 대회 참가비 전액이 기부된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행사비 전액을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