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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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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개구리와 벼룩

기사입력 2026-05-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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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의 개구리, 그리고 뛰어봤자 벼룩, 대한민국의 생활체육을 비유한 말이다.

먼저 우물안의 개구리란 말은 지난 513일부터 17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 29회 타피사 세계총회에 참석해서 173개국 230개 단체로 부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직접 체험한 결론이다.
 

물론 현재 상황이 다른 나라보다 무조건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이나 재원, 인프라를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조건이 170 국가 중 10위권안에 들고도 남음이 있을진대 현실적으로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회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 포용, 형평성, 조화를 위한 다리건설이라는 슬로건으로 프라하 미흐나 궁전과 티르슈 하우스에서 성공적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먼저 5일간의 일정에는 개막식과 임기를 마친 회장, 의사 등 임원들의 선거, 세계 생활체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적나라한 현주소를 연구, 발표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진행된 모든 내용을 촬영, 기록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스포츠에 대한 대한민국의 인식이었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왜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를 논하자면 물질문명의 발달로 기존의 놀이문화가 체육이라는 명제로 발달되는 과정에 정작 우리 민족의 체질과 환경에 맞는 종목들이 사라지고 서양이 놀이문화에 젖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이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마치 화려한 상권의 골목에 한글로 간판을 달면 촌스럽고 영문으로 달아야 폼이 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 토종민물고기는 매운탕 거리고 외래종은 수족관에서 온갖 호강(?)을 누리는 것과 같다. 조류도, 애완견도, 심지어 꽃이나 애완동물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외국 것이라면 이국적 신기함을 병행해 안방까지 어느 한순간 진입했다. 긴 막대기로 짧은 나무 조각을 치는 잣치기는 사라졌어도 골프는 대중화되었고 파크 골프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왜 이런 촌스런 비교를 하느냐면 지구촌 전 인류는 각국의 환경과 특색에 맞는 종목들을 오래전부터 계승, 발전시켜 자국만의 문화, 전통, 단어, 규칙이 이어져 오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예 씨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사라진 지 오래다.
 

일본의 화투나 서양의 카드는 유행해도 한국의 노름판에 유행했던 투전목이나 육목, 팔대가 등이 사라진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니 우물안에 개구리란 말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번 세계생활체육에서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까지 각국의 특색이 담긴 종목들이 대거 선보였다. 더욱 놀란 것은 종목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 되고 있는 생활체육의 대중화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미 201637, 25년간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의 조직 국민생활체육회 두 기관이 통합 하면서 대한체육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벽을 허물어 스포츠로 국민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지는 스포츠 강국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물론 명분만 화려했지 사실상 생활체육의 멸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10, 문재인 정부 당시 거리두기와 집합금지라는 어명(?)이 떨어지면서 생활체육만 모든 활동이 차단됐다.
 

당초 목표대로 이행됐을까. 물론 아니다. 막대한 예산은 같은 비용이 편성되었으나 지출의 여지는 대폭 줄었다. 수요대비 공급이 차고 넘쳤지만 어찌됐든 남는 불용예산이 없어야 이듬해 편성되니 그 명목이 가관이었다.
 

그런 과정에 2021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체육회는 임의단체에서 법정 법인 지위를 획득했지만 결국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홍보용 체육행사로 전락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생활체육에서 발굴된 인재가 엘리트 선수로 이어진 가능성도 대폭 줄어들었다.
 

1차 산업이 기반을 잃었으니 제조, 유통으로 이어질 여지도 함께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활체육이 참여·건강·공동체·복지를 중점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금메달과 신기록 중심의 엘리트 선수와 뒤 섞일수는 없는 것이다. 인기가수가 동네 노래자랑에 출전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니 다양한 혼란이 생기는 것이며 결국 동호인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20248월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총예산 약 4,200억 원의 약 10%인 생활체육 예산 416억 원을 체육회를 경유하지 않고 17개 지자체에 직접 교부를 시도했다가 난리가 났다.
 

지자체가 직접교부를 받으려면 의회의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적으로 늦어지다 보니 이관이 불가해졌다. 결국 2026630억 원 규모 12개 사업을 다시 체육회로 이관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 과정에 2024년까지 8년을 재임한 이기흥 전 회장은 2016년 통합 대한체육회가 완성된 이후 파리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과도한 수의계약, 특별보좌역 운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가 문체부와 국민들이 다 알만큼 노골적인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의 칼자루는 날을 세우고 이 과정에서 20208월부터 202412월까지, 폭행·성폭력 등 범죄로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취소됐음에도 학교 등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버젓이 활동한 인원이 222명이다.
 

그들만의 비리에 누구 하나 어느 기관 하나 지적하거나 제동 걸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였다.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있는 선수 152명이 2022~202429개 종목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가 하면 국가대표 선발을 담당하는 이사 또는 경기력 향상위원 70명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선발된 셀프 직위 유지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체육시설을 늘여가며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데 있었지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이름만 통합이지 성향이나 운영 시스템이 함께 할 수 없는 물과 기름이다.
 

대한민국 생활체육이 근본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악조건이 죄다 모인 셈이다. 이러니 민간단체가 아무리 애써도 뛰어봐야 벼룩이란 뜻이다. 체육계의 거대한 카르텔, 이미 몸에 베어버린 국민들의 무관심, 향후 대한생활체육회가 넘어야 할 태산이고 건너야 할 큰 강이다.
 

덕암 김균식 

 

 

김범식 (kyunsi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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