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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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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다음은 누구 차례?

기사입력 2026-08-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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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이라는 소설의 내용에는 늑대가 양들을 한 마리씩 잡아먹는데 괜히 늑대가 온다고 울어댔다가 잡아 먹힐까 봐 입을 다물고 있다.

자신만이 안 먹히면 된다는 생각에 한 마리씩 눈앞에 보는 가운데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도 구경만 하고 있는데 정작 언젠가 자신의 차례가 온다는걸 알면서도 올 때 까지는 함구한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그러한 분위기다.

대법원에서 이재명 사건을 파기 환송시켰다고 조희대씨 라거나 법 기술원장이라거나, 불량학생으로 치부하며 겁박에 가까운 으름장을 놓는다. 법조계 모든 판사들은 양들처럼 입을 다물고 서로 자기 차례가 아니면 괜찮은 듯 어떠한 반응도 없다.

사법부의 최상위 사령관이 치욕을 당하는데도 동료 판사나 하급법조계나 선, 후배들까지 불구경하고 있다. 어디 법조계뿐일까. 증조부가 친일파라며 중손녀까지도 친일프레임을 씌워 여론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그리고 세간에서는 검증없이 온갖 비방과 서슬퍼런 칼날이 난도질을 했다.

그래서 당사자인 하영은 광고도 중도하차하고 출연프로그램도 축소하는 등 대중속에서 철저히 내동댕이쳐졌다. 누구 하나 편을 들거나 이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언론도 마찬가지고 그 위대한 여성단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아닌줄 뻔히 알면서도 몸사리기는 주변인들에게 더욱 당혹감을 더해준 것 아닐까. 이런 마녀사냥은 이미 탱크데이와 탁치니 억하고 하는 홍보문구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도 모자라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이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인 막장 행태라고 분노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적으로 이런 짓을 저질렸느냐고
비난하자 보란 듯이 모기떼마냥 달라붙어 집중 공격을 하는가 하면 머그컵을 깨트리며 마치 광주모욕을 의도적으로 한 것처럼 단정짓는 악마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결국 정용진 회장이 허리굽혀 조아리는 모습으로 일단락 되기난 했지만 여전히 후속파장은 여진을 남겼다. 이제 어떤 기업도 홍보과정에 광주5.18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이미지나 의미가 담긴 것이라면 스타벅스와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당연히 기어야 할 것이다.

이래도 남의 일일까. 앞서 거론한 여배우 하영마냥 운이 없고 재수가 없어서 걸리면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이니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괜히 나섰다간 다음 차례가 자신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법관도, 여배우 하영도 스티벅스 정용진 회장도 그리고 배재고 학생들이 벌인 야유 퍼포먼스도 걸리면 사회적 매장에 변명 한마디 대지 못하고 매장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옳고 그름이 중요한게 아닌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민주당 입맛에 맞이 않거나 민주당에 해가 되는 일은 죄가 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나마 여의도 국회에서 나오는 말은 힘이라도 실려있다. 가령 이진숙 국회의원이나 박충권 의원이 사자후를 토하며 이재명 정권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뿐일까 이재명 재판을 파기 환송했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와대에 서면으로 제청했던 일이 진위여부를 떠나 민주당 입맛에 닿지 못했다는 이유로 개무시 되는 현상이 버젓이 일어났다.

그것도 정당의 대표가 전국적으로 현수막을 조희대 물러가라고 거리마다 정당 명의로 게시하는 대국민 대상의 망신 주기가 벌어졌다. 이재명 재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른 바 연어파티라는 전대미문의 의혹을 생산하여 확대시키는 작전은 박상용 검사를 옭아매는 올무로 사용됐다.

하지만 그 어떤 비난이나 지적보다 무서운 건 올림픽 공원에서 69일째 벌어지고 있는 집회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6.3 지방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인원 또한 갈수록 증가추세다하지만 언론에서는 올림픽 공원에 대한 비난과 분열조장, 피해상황 과장보도 특정인의 시비여부를 확대 보도하는 일로 권력의 시녀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여당의 고위간부급 인사가 유튜버로 등장해 자신이 의도적으로 올림픽 공원의 집회를 대폭 축소 시킨 장본인이라며 자랑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정당인으로서 문제가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적하는 언론도 해당 정당의 대표도 침묵하며 방관하고 있다.

이쯤되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중심을 잃은 것이라 단정할 만 하다. 언제든 늑대의 먹이가 될 수 있음에도 자산만 안 먹히면 된다는 식의 무식함이 작금의 사태를 부른 것이다. 이제 순서는 가까운 곳을 향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겪어보았다.

세월호 납골당을 416 생명안전 공원이라 칭하고 그 내부에 310기의 유골함을 이장시키기 위해 흩어져 안장된 단원고 학생들의 유골을 다시 모아 합장한다는 계획,

시의 주인이 시장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므로 시민도 모르는 납골당은 훗날 학생들을 두 번 희생시키는 것이라 시민들의 동의를 구해서 하자는 말조차 고소 고발감이 되는 세상이었다.

이제 준공날짜를 조금씩 향해가며 유골함의 이장 작업에 대한 자료나 공개사항은 전무하다. 그리고 경기도 안산이 100년이 지나도 옮기거나 폐쇄시킬 수 없는 거대한 납골당을 도심 한가운데 건립하여 두고두고 후손들까지 추모의 예를 올리게 만드는 일을 할 것이며 어설프게 토를 달다가는 누구든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체험한 바를 전제로 이 글을 쓰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마치 축소판 안산이라는 점도 적시하고자 한다.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되었으며 어쩌다 일개 도시의 미래가 이렇게 특정 세력에 의해 허위로 만들어지고 그것이 정당화되었으며, 그것을 지적하면 표적이 되는 세상이 되었을까.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법과 제도는 이제 새로운 변곡점을 찍고 있다. 특정 세력을 비호하고 특정 사건을 정당화 시키는 것은 물론 헌법에 명시하여 입을 틀어막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게 더 무섭다. 시간은 가고 정의는 그 시간속에 묻혀 제기준을 잃고 있다.

그동안 방관한 덕분에 다음 차례는 서서히 개개인을 표적으로 단두대의 칼날이 올라간다. 표현의 자유와 소중한 인권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으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올림픽 공원이 발원지라면 전국의 모든 종합 운동장에서 국민들의 발길이 모아져야 한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이라면 밤이라도 모이고 시간이 된다면 들러라도 봐야 한다. 표현하지 않는 자유의 갈구는 침묵하는 것이며 묵시적 동의와도 같다. 그로 인한 모든 결과는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덕암 김균식 

 

김범식 (kyunsi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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